힙스러운 문래동 거리의 과거를 담당하고 있는 영일분식에 다녀왔습니다. 가게 안 밖으로 세월의 흔적이 진하게 느껴지는 게 50여 년간 문래동을 지켜온 터줏대감다운 모습입니다. 단순히 오래 영업한 가게가 아닌 긴 시간 동안 칼비빔국수로 인정받고, 유명해진 맛집입니다.
철공소들이 집중되어 있는 문래동, 점점 비어가던 골목에 젊은 예술가들이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문래 창작촌이 형성되었습니다. 노후된 건물들과 문 닫는 곳이 늘어나던 철공소들로 인해 저렴해진 임대료가 한몫한 것 같습니다. 문래동을 찾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컨셉의 식당들과 카페들이 생겨나면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소위 말하는 힙스러운 거리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흡사 힙스터의 성지 을지로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빠르게 변화하는 거리에서 예전 모습을 유지한 채 꾸준히 유명세를 타고 있는 영일분식입니다.
생방송오늘저녁 30회 2014년 12월 26일 방영,
2TV생생정보 334회 2017년 5월 23일 방영,
맛있는녀석들 325회 2021년 5월 14일 방영,
이외에도 맛대맛, 3대 천왕, 편스토랑, 최근엔 유퀴즈와 와썹맨에도 소개되는 등 유명세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메뉴로는 칼국수(7,000원), 소면(7,000원), 칼비빔국수(7,500원), 소면비빔국수(7,500원), 만두(6,000원)가 있습니다. 이 중 영일분식의 시그니처 메뉴는 칼비빔국수입니다.
영일분식을 유명하게 해 준 칼비빔국수의 모습입니다.
주문을 하면 겉절이 김치와 칼국수 국물이 함께 나오며 칼비빔국수는 잘 비벼진 칼국수 면 위로 상추, 오이 등 야채 고명과 고소한 참깨들이 뿌려져 나옵니다. 면이 양념에 비벼진 상태로 나와서 수고를 덜 수 있습니다. 두꺼운 칼국수 면에 양념이 잘 베여있을까 싶지만 칼국수 국물에 면을 삶아 간이 잘 베여있습니다. 쫄깃하다 못해 탱글탱글한 면과 아삭한 야채들의 다채로운 식감, 적당히 매콤한 양념과 고소한 참기름 향이 잘 어우러져 반칙이 아닐까 싶은 맛을 냅니다. 양도 제법 많아서 든든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맛과 양 모두 훌륭합니다.
소문난 맛집인 만큼 점심, 저녁 피크 시간대엔 대기줄이 생깁니다. 하지만 면 요리의 특성상 회전이 빠른 편이니 조금의 인내심을 투자하여 칼비빔국수를 꼭 맛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그 인내의 보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맛 리뷰 >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래 돼지갈비 맛집 송원마포돼지갈비 (0) | 2022.06.22 |
---|---|
문래 분위기 좋은 칵테일, 위스키 바 무정형 (0) | 2022.06.22 |
문래 호텔 컨셉의 바(Bar)/카페 호텔707 (0) | 2022.06.18 |
댓글